“정신질환 상담 한인 60% 중장년층”
#. 10대 한인 Y군은 자살과 자해로 지역 정신병동에 입원한 후 안정기에 접어들자 지역 멘탈헬스클리닉으로 연계됐다. Y군은 영어 능통자지만, 한국 가정 특유의 문화를 이해하는 상담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멘탈헬스클리닉에서 한국계 직원과 트라우마 치료에 나섰다. 한인 가정 특유의 고등학생에 대한 압박 등이 Y군과 그의 부모 간의 갈등의 원인이 됐다. 상담과 약물 처방을 반복한 끝에 마침내 Y군은 학교로 복귀해도 좋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뉴저지주 정신질환 한인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지역 커뮤니티의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뉴욕주정부와 시정부가 지역 비영리단체를 통한 정신건강 관리 및 자체 워크숍 세션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안 커뮤니티의 특유의 폐쇄성으로 타인종 대비 참여율이 저조해 편견을 없애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나마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 한인 기관 KCS를 통한 상담 및 치료에 나선 한인의 60%는 중장년층이며, 20%는 만 13세 이상의 젊은층(youth), 20%는 시니어였다. 이들이 치료에 나서는 이유는 정신건강 위기로 인한 가족 내 불화 등이 있다. 21일 뉴욕시 보건정신위생국(DOHMH)이 본지에 밝힌 바에 따르면, 최근 1년가량 진행된 무료 멘탈헬스 워크숍의 참여자는 90%가량이 백인이며 이들의 주된 상담 원인은 불안(anxiety)이다. 매달 한국어로도 같은 워크숍을 개최하지만 멘탈헬스클리닉 종사자 이외 일반적인 이유로 찾아오는 한인은 극히 드물며, 오히려 흑인 등 다른 인종이 아시안의 정신위기에 대해 궁금해 워크숍을 찾는 등 당사자가 아닌 다른 이들에 의한 내러티브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실에 의해 정신건강 관리 보조기관으로서 20만 달러의 예산을 받게 된 KCS 한인봉사센터 멘탈헬스클리닉이 전날 본지에 밝힌 바에 따르면 연 평균 4000회가량의 상담이 이뤄지며, 이중 자살 시도자 및 학교 부적응자 등이 주로 꼽힌다. 특히 학교에서 자살을 시도한 한인의 경우 학교 카운슬러와도 갈등을 겪는 것은 물론 부모에게도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한인 특유의 분위기를 이해하고 영어 및 한국어로 원활하게 상담할 수 있는 한인 상담소의 역할이 중추적이다. 윤윤아 KCS 멘탈헬스클리닉 디렉터는 “한인 2~3세와 상담하다 보면 부모도 몰랐던 사항들이 있다”며 “이 때문에 가족 테라피가 필요하다. 복합적인 아이의 문제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멘탈 디스오더와 트라우마 치료에 나서야 한다. 극단적 상황을 예방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윤 디렉터에 따르면, 치료를 의뢰하면 한인 1세 전문 상담사와 한인 2세 전문 상담사가 나눠 가족 치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열려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정부 관계자는 “아무리 알려도 한국인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다”며 “이상하게도 한국인은 그렇다. 우리도 더 노력해야 하지만, 중국인들도 그런 걸 보면 아시안 커뮤니티 자체가 타인종에 비해 꺼린다는 의미”라고 했다. 시정부에 문의하고 싶다면 전화(888-692-9355)를 통하면 된다. 시정부는 한인 연계기관으로 KCS뿐만 아니라 가정상담소, 에스더하재단 등도 안내하고 있다. 강민혜 기자정신질환 중장년층 지역 멘탈헬스클리닉 한인 기관 한인 가정